Apartments
2012 Digilog Artworks (3441) Image size 5,000 x 5,000 Pixels (71.5M) Resolution 300dpi.
고사성어에 회사후소(繪事後素)란 말이 있다.
그림 그리는 일은 흰 바탕이 있은 이후에 한다는 말로 본질이 있은 연후에 꾸밈이 있음을
말한다. 흰 바탕이란 본질이 없으면 제대로 그림을 이룰 수 없음인데 특히 인쇄나 프린트를
해보면 바탕색의 중요감을 실감케 된다. 그것은 아마도 비유에 불과할 것이고 매사에 본질을
망각한 허튼 포장이나 치장을 하지 말라는 뜻일 것이다.
설혹 내가 그림의 주제를 집합주택인 아파트로 가닥을 잡았다고 치자.
내가 무슨 분양 팜프렛의 투시도도 아니고 그 성냥곽 같은 외관을 무엇 하러 그리겠는가?
사람들이 모여사는 군락의 상징인 아파트를 통하여 온갖 희로애락이 녹아 있는 현대인들의
삶을 단면으로 보고 싶었을 뿐, 외관상의 모양새는 애당초 관심도 없었다.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두부 자르듯 단면을 통하여 발췌해 보는 것이 동기였고 그러한 작업을 통하여
치장하지 않은 본질에 조금이라도 가까이 접근하고 싶었을 뿐이다. 아침에 눈뜨고 일어나서
기초화장, '화운데이션' 하나도 바르지 않은, 깨끗이 세안한 맑은 얼굴로 말이다.
---------------------------------------------------------------------------------------




최근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