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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가두다



an interval between buildings
2009 Daniel's Digital Artworks(2779)
Original Image size 8,000 x 5,796 Pixels(132.7 M) Resolution 300dpi, RGB Mode, JPEG Format.

 

  한 장의 사진으로부터 출발하여 이렇게 회화적 표현으로 오기까지 수 백번의 변화와 변화를
거듭하여, 다시 이 작품을 똑같이 만들기가 불가능할 만큼 많은 작업시간이 걸린 고난도의 기법이
총동원되었다. 단순히 사진의 질감을 '툴'로 바꾼 것으로 보면 큰 오산이다. 포토샵을 잘 아는 분
이라면 이 그림의 '레이어'가 무려 300개 정도 사용되었다는 점을 이해하리라 믿는다.
  당연히 이 작품은 한 장의 완성본 사진이 아니라 부분, 부분 조합되어 만들어진, 무대장치부터
원점에서 새로 만든 작품인데다 질감을 강조하는 '마티엘'부분에서만도 부분적으로 대조하면서 버
려진 그림이 100장이 넘는 勞作이라 말할 수 있다.

 

  그림에서의 대비는 보색과 같은 색상대비도 있고 명암의 대비(콘트라스트에 해당함)도 있다.
이 작품의 경우는 거의 무채색에 가까운 낮은 채도의 색상을 사용하였으므로 당연히 명암대비가
그림의 핵심이다.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건축물, 즉 빌딩 사이로 내비치는 작디작은 공간, 하늘
이라는 자유공간을 의도적으로 축소하고 대비를 통한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는 것이 극본이었다.
그러한 제한적인 자유를 일컷는 '인터발'이란 인간에게는 피안의 세계처럼 늘 멀리 존재하는,
그러므로써 쉬이 다가설 수 없는 꿈과 같은 것이다.어떻게 하면 드넓은 하늘을 작게 그릴 수 있
을까? 아니, 하늘을 가둠으로써 유폐시킬 수 있을까? 그런 고심 끝의 짜맞춘 구성이 이 작품이다.
간결하게 하늘을 담는 그릇이라는 도구로 이런 벽돌 건물들이 충실한 조연을 해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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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지털그림세계 | 2009/11/07 11:32 | 디지털 풍경 | 트랙백 | 덧글(0)
님을 위한 가을



님을 위한 가을
2009 Daniel's Digital Artworks(2778)
Original Image size 7,000 x 5,418 Pixels(108.5 M) Resolution 300dpi, RGB Mode, JPEG Format.

 

  가을은 흔히 남자의 계절이라고 하고 봄은 여자의 계절이라고 한다.
나는 그러한 말이 생겨난 정확한 유례와 타당성을 입증하지 못 하였지만 남자인 나도 가을을
참 좋아하니 남도 그러려니 하고 두리뭉실 넘어가곤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을을 싫어
하는 여자가 몇이나 되겠으며 봄을 마다할 남자가 얼마나 되겠는가? 시각적으로 무겁고 칙칙
한 겨울 옷을 벗어던지고 한결 밝은 옷을 입고 나오는 여자들을 보기만 해도 싱그럽고 여름내
까칠했던 피부를 감추고 정장한 남자의 가을 나들이에 여자들의 시선이 왜 따갑겠는가 말이다.
아무튼 상큼한 기온에 고운 색의 의상을 받쳐입고 출근하는 남녀 모두가 돋보이는 계절, 가을
이 절정에 달하였다. 이제부터 남은 가을은 풍성한 축제를 뒤로 하고 연민과 고독의 '멜랑꼬리'
한 우수가 낙엽 뒹굴듯 쓸쓸함을 더할 시간인 11월 초순이다.

  시인의 서정도 가을을 느끼는 이의 주관에 따라 달라짐은 당연한 일로 가을을 바라보는 3인의
각각 다른 시를 추려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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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원수같은>            

                              시/ 정현종

가을이구나! 빌어먹을 가을
우리의 정신을 고문하는
우리를 무한 쓸쓸함으로 고문하는 가을, 원수같은.

나는 이를 깨물며 정신을 깨물며, 감각을 깨물며
너에게 살의를 느낀다
가을이여, 원수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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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이 온다>

                             시/ 박이도 (1938 - )
 

9월이 오면
어디론가 떠나야 할 심사
중심을 잃고 떨어져갈
적, 황의 낙엽을 찾아
먼 사원의 뒤뜰을 거닐고 싶다
잊어버린 고전 속의 이름들
내 다정한 숨소리를 나누며
오랜 해후를, 9월이여

양감으로 흔들리네
이 수확의 매아리
잎들이 술렁이며 입을 여는가

어젯밤 호숫가에 숨었던 달님
혼삿날 기다리는 누님의 얼굴
수면의 파문으로
저 달나라에까지 소문나겠지

부푼 앞가슴은 아무래도
신비에 가려진 이 가을의 숙제

성묘 가는 날
누나야 누나야 세모시 입어라

석류알 터지는 향기 속에
이제 가을이 온다
북악을 넘어
멀고 먼 길 떠나온 행낭 위에
가을꽃 한 송이 하늘 속에 잠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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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여행>  

                         시/ 엄원용
 

지금은 서둘러 떠날 때. 
나무와 풀들
초록이 일제히 떠나고
가을바람이 마른 둥지를
스산히 스치고 지나가면
새들도 모두 줄지어 떠난다.

텅 빈 자리에
찬바람 마주 서 바라보는
저 나목(裸木) 하나
고독이 나를 삼킨다.

혼자라는 것
그것은 즐거운 향연이다.
지금, 내 슬픈 영혼은
나뭇잎이 떠나고
과일이 마지막을 장식하는,
하늘마저 아득히 먼 이 계절에
혼자서 끙끙 앓고 있다. 

떠나자.
그리워서 떠나고, 서러워서 떠나고
채우기 위해 떠나듯.
사랑하는 사람들도 울며 떠난 이 길
내 인생의 마지막 고독을 위해
다가오는 추운 겨울을 맞이하기 전에
서둘러 떠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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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지털그림세계 | 2009/11/06 10:42 | 디지털 정물 | 트랙백 | 덧글(0)
오만과 편견으로 그림을 보면.....



내설악-7
2009 Daniel's Digital Artworks(2777)
Original Image size 6,000 x 6,000 Pixels(103.0 M) Resolution 300dpi, RGB Mode, JPEG Format. 

 

  내가 아는 선배 중 한 분은 그림에 대한 식견이 상당히 높은 축에 속한다.
그는 그림을 좋아할 뿐더러 많은 화가들과의 교분도 상당히 두터운 편이다. 그럼에도 나는 그를
그다지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것이 그의 그림에 대한 고정된 시각과 고쳐지 않는 편견 때문이다.
그는 그림이란 무조건 화사하고 밝은 것만 선호하고 낭만주의 시대의 그림처럼 '클래식'한 분위
기만 집착하므로 그의 시각에 의하면 현대미술이나, 추상작품, 또는 무채색 계열의 어두운 작품
은 낙제점을 매긴다. 소위 전문가로 자처하는 내가 볼 때, 그는 그림 보는 눈이 성장이 멈춰버린
유아기적 발달에 머물고 있다고 여겨진다. 

  누구나 편견에서 자유스러울 수 없지만 그 편견의 턱을 넘어서는 노력도 필요하다.
세상에는 밝고 맑은 그림이 있는가 하면 어둡고 암울한 그림도 있는 법인데 일도양단(一刀兩斷)
하듯 이것이 아닌 것은 아무 것도 아니다라는 사고는 오만에 가까운, 부족한 사례라 할 수 있다.
이 작품의 설악산은 내가 무려 일곱번이나 다루어 보았던 소재인데 그 때마다 산을 다루는 감정
이 다 다르고 자연에 몰입하는 경지의 폭이 달랐다. 중후하고 양감있는 산을 표현하기 위하여는
어둡고 장엄한 분위기를 연출해야 하듯이 산이 가지는 외면적 아름다움, 대개는 산의 옷에 해당
하는 나무들의 색깔들을 아름답게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깊은 산이 가지는 중량감 역시 우리
가 산을 다시금 조명하고 생각키우는 '엘리먼트'이기 때문이다.

  눈을 크게 뜨고 두 팔을 다 뻗어도 산의 먼지 한 줌 쥘 수 없는 광활한 산의 부피 앞에서 보라.
한갖 미물인 인간이 세포조각같이 하나의 점으로 빨려들지 않는가? 그래서 큰 산의 흡인력은 인간
이 감히 제어할 수 없는 또 다른 신의 영역이 아니던가? 사시사철 갈아입는 산의 옷은 그저 눈 앞
에 펼쳐지는 요란스런 색조화장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적어도 산의 본질에 보다 한
걸음 더 가까이 접근하기 위해서는 '파렛트'의 색을 다 걷어치워야 하는 용기가 필요한 법이다.
  앞서 말한 그 선배가 어찌 이 경지를 이해하겠는가? 그렇다고 그는 이런 부연설명을 경청할 자
세도, 흥미도 못 느끼는데 말이다............

 

by 디지털그림세계 | 2009/11/05 12:22 | 디지털 풍경 | 트랙백 | 덧글(0)
휴지통에 던져버리기엔 아까운....



 

장미와 새
2009 Daniel's Digital Artworks(2776)
Original Image size 6,000 x 5,256 Pixels(90.2 M) Resolution 300dpi, RGB Mode, JPEG Format. 

 

  분류를 하자면 회화작품이 아닌, '디지털이미지' 작품이다.
이런 이미지 작품은 응용에 목적을 두므로 당연히 부분적인 사용, 또는 변형된 적용등으로
각종 상업적 목적에 이용되는, 다용도의 바탕그림이다. 화면에 넓게 펼쳐놓은 구성 중에서
특정부분, 예를 들면 새의 부리 부근을 집중적으로 확대하여 전혀 다른 이미지의 배경으로
사용한다거나 '콘트라스트'를 조정하여 제품광고의 '백그라운드'로 이용하기도 하는 작품이
바로 '디지털이미지'다. 이런 경우는 대개 회화작품이 아닌, 사진이 많이 이용되고 요즈음
같이 '포토샵'이 보편적으로 보급된 상황에서는 자신의 사진으로도 얼마든지 변형을 거듭하
면서 이미지 작품을 만들 수 있다.

 

 

 

by 디지털그림세계 | 2009/11/04 10:10 | 디지털이미지 | 트랙백 | 덧글(0)
돌아 온 장고



3 Closed doors
2009 Daniel's Digital Artworks(2775)
Original Image size 5,118 x 4,000 Pixels(58.6 M) Resolution 300dpi, RGB Mode, JPEG Format.

 

 

  사진에 깊은 조예가 있거나 그 분야에 심취한 사람들은 흑백사진의 매력을 안다.
잡다한 색을 '파렛트'처럼 나열한 칼라사진보다 흑백사진이 얼마나 깊이있는 양감과 질감으로
가슴에 와닿는가를 경험했을 터이다. 흑백은 적어도 외관상 사물의 본질이고 칼라는 화장이다.
다시 말해서 흑백이란 사물의 형상을 빛에 의한 음영 하나만으로 인식하는, 간결한 생략이다.
이때, 간결한 생략은 수묵화의 그것처럼 운치를 더하고 내재된 이야기를 함축하는 또 다른 매
력이 있기에 나같이 겁없이 많은 색을 쓰는 사람도 가끔, 아니 요즈음 들어서는 가능한 채도를
낮추고 색을 절제하려 애를 쓴다. 절제가 함축이요, 함축이 곧 운치이기 때문에 서정을 더하기
위해서는 난잡함을 애써 피하려는 의도다.

 

  몇 일 전, 지방 SBS 민영방송 3사 합동으로 기획된 특집프로 3부작 <소리없는 전쟁, 디지털>
프로를 다시보기로 컴퓨터를 통하여 시청하였다. 3부작 중, 2부가 <디지털, 예술과 만나다>
였고 충청권, 호남권, 제주권역이 먼저 방송되고 서울, 부산, 대구, 강릉과 같은 지역은 11월
중 SBS편성에 따라 방영되는 모양인데 60분짜리 프로에서 나 혼자 약 6-7분 가량 출연하였다.
지난 7월에 찍었던 것들인데 제작기간만 4개월이 소요된 특집으로, 지난 1987년 EBS특집프로와
1991년도 KBS-2에 출연한 이래 거의 20년만에 공중파 방송에 얼굴을 디민 격이라 대단히 긴장
하며 '모니터링'을 하였다.
  새까만 머리의 양복차림이던 과거 방송과는 달리 온통 백발에 흰수염의 노인네 한 사람이
뭔가 자기 주장을 하는 것이 지금 내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나는 그 늙은 모습이 싫지 않았다.
화면에서 비교적 많이 차분해졌고, 적어도 외견상 경박하지 않은 점과 꾸밈없는 진솔함이 베
어 있어서인지 많은 사람들의 전화도 받았다. 곧 서울을 중심으로 본 방송이 나가면 한동안 또
싫지 않은 시달림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나는 내 할 말을 불필요한 '필터'를 끼우지 않고 거리낌
없이 다한 것에 내심 흡족해 하였다.


  그 와중에 K-TV(한국정책방송)의 모 PD가 급히 연락이 와서 단독으로 60분짜리 '다큐멘타리'
프로를 하나 만들자는 제의가 왔다. 아니, 12월 개인전 준비도 바쁘고 할 일이 태산인데 그림
쟁이가 자꾸 촬영만 하면 그림은 언제 그리나? 내심 걱정도 앞섰지만 누가 그런 제의를 마다고
하랴? 영원히 내 자손에게 물려줄 나의 일대기 동영상을, 그것도 무료로 만들자는데.....
이리저리 몸이, 마음이 또 바쁘게 생겼다. 혹여 걱정은 초심을 잃을까봐  다짐을 거듭하였다.
나는 영원히 되 돌릴 수 없는 강을 거너 온 그림쟁이고, 작년에 월간중앙 '인터뷰'에서 송숙희

기자가 붙여준 말처럼 내가 정말 돌아 온 '장고'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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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지털그림세계 | 2009/11/03 10:05 | 디지털 풍경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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