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llage-5
2012 Digilog Artworks (3455) Image size 7,157 x 5,138 Pixels (105.2M) Resolution 300dpi.
몇 년째 개작을 거듭해 온 이 작품은 드디어 이렇게 개벽을 하듯 환골탈퇴한 형상으로
다시 이 세상에 나왔다. 나도 이 그림이 이렇게 되라고는 상상도 못 한, 작업 프로세스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실감케 하는 우연성의 결과다. 벌써 몇 년이 지났을까? 집에서 사용
하는 가습기 포장을 뜯다가 발견한 Form 완충재의 형태가 아주 신기하여 두 짝을 캔버스에
붙이고 아크릴로 덧칠을 하여 반 입체 추상작품을 만들다 미완성인체 남여 두었는데 그것이
평범한 풍경화 유화작품을 만나 이리 대단한 사고를 칠 줄 누가 알았겠는가? 그리저리 하여
만들어진 이 작품은 나 스스로에게 많은 것을 시사하였고 평범한 일상에서의 사고를 뛰어
넘는 발상의 전환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낳는지에 대해 다시금 생각케 하였다.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을 보면 노래를 참 맛있게 부르는 사람이 있다.
그다지 성량이 풍부하지도 않고 '톤'이 부드럽지도 않음에도 맛깔스럽게 부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멋진 성대를 가지고 음색도 훌륭한데도 괜히 귀가 따갑거나 정감이 전혀 가지
않는 노래를 부르는 사람도 있듯이 그림도 잘 그리고 못 그리고의 문제와는 전혀 별개로
맛깔스런 그림이 있게 마련이다. 어떻게 하면 잘 부를까? 또는 잘 그릴까?가 아니라 예술
창작을 하는 사람은 어떻게 하면 맛이 베이도록 표현해 낼 수 있는가가 중요한 관점이다.
한편으로 보면 예술가의 덕목 중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요리사처럼 자신만의 비법으로
맛을 내는 기술인 지도 모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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