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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suggestion-暗示
2006年 作, Digital works(1305)
原本 Image size 2400x1800 Pixel(2.13M) Resolution 300dpi, RGB Mode, JPEG Format. <암시>라는 제목의 이 작품은 미완성이다.
이렇게 나 자신이 미완성이라는 표현은 무엇인가 더 손을 대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면서도 지금으로서는 전혀 한 발자욱도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나의 사고가 거침없는 순항을 하다가 좌초했다거나 상상의 한계를 느꼈다는 이야기다. 이런 경우는 손을 더 대면 안된다는 것을 나는 익히 경험으로 알고 있다. 그냥 팽개쳐 두면 어느 날, 불현듯 스며드는 영혼이 길을 안내하고 마치 스승처럼 자상한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다. 아무튼 지금까지의 과정이 나로서는 미완성이라 해도 분명히 나는 어떤 영감의 안내에 따라 비교적 자유로운 유영을 하였고 그러한 Feeling이 주는 암시같은 것을 강열한 충동으로 느꼈기 때문에 기초적인 밑그림은 다 그린 것이나 다름이 없다. 디지털 그림이 좋은 점 중에 하나는 이 원본을 그대로 보관하고 언젠가 강한 느낌이 다가올 때, 불러내고 한 두벌을 복사하여 제2, 제3의 작품으로 가필하거나 수정하면 되기에 나는 그 맛에 흠뻑 매료되어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모든 예술의 시발점은 영감에서 비롯된다.
이 Inspiration은 시도 때도 없이 방문하는 '초대받지 않은 손님'은 절대로 아니다. 영감이란 강한 암시는 아주 팽팽한 긴장감을 바탕으로 순간적으로 스치는 한줄기 섬광과 같은 것으로 항상 새로운 것을 갈구하는 마음에서 비롯되고 순간을 놓치지 않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도저히 감청하기 어려운 특정 주파수와 같다. 조금 더 한단계 차원을 높히면 神의 靈的 啓示같은 보다 거룩한 장면을 만날 수 있겠지만 소시민의 정신세계는 이러한 일종의 영감을 감지하는 것만으로도 벅차고 감격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암시는 그 자체가 '모티브'이고 '힌트'다. 그냥 누구나 지나칠 수 있는 나뭇가지에 메달린 잎사귀 하나가 '오 헨리'에겐 불후의 명작 <마지막 잎새>를 창작할 힌트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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